대추가 빨갛게 익어간다. 대추는 길가던 선비도 그냥가지 못하고 걸음을 멈춰서서 따먹고 간다고 하는 과일이다.
대추는 씨가 한 개다. 밤은 씨가 세 개고 감과 배는 여섯 개다. 옛어른들은 씨가 한 개뿐인 대추를 과일의 왕으로 여겼다. 세개인 밤은 삼정승으로 보았고 여섯 개인 배와 감은 육판서로 생각했다.
그래서 젯상을 진설할 때 대추를 첫째 자리인 맨 왼쪽에 다음이 밤, 배와 감이 그 다음 순이다.
추석이 다가오니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일러주신 말씀이 기억난다. 생전에 하시던 아버지 말씀이 유교적인 입장으로 대입시켜 본다면 일리가 아주 없는 말씀도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