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철학자 칸트의 아버지는 고향에 가기 위해 말을 타고 산길을 달렸다. 그때 강도들이 나타나 가진 물건를 다 빼앗고 말까지 가져갔다. 한 강도가 물었다.
"이게 전부냐? 숨긴 건 없느냐?"
"없습니다."
강도들은 그를 놓아주었다. 무시히 빠져나와 다시 길을 가는데 혹시 잃어버릴까 봐 바지춤에 숨겨 둔 금덩이가 생각났다. 그는 고민 끝에 강도들에게 돌아갔다.
"조금 전에는 무서워서 숨긴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데 가다 보니 이 금덩이가 생각났습니다. 받으십시오."
그는 강도들에게 금덩이를 내주았다. 그에게 금덩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거짓말했다는 게 문제였다. 그러자 강도들은 빼앗은 물건과 말을 돌려주었다. 그가 보여 준 진실 앞에 무릎 꿇은 것이다.
⊙위 글은 '좋은 생각' 2016. 8월호에서 모셔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