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8. 18. 11:23

 

 

 

 

 

 

참깨를 쪄서 묶어 밭에 줄줄이 세워놓았습니다.

밭언저리에는 목화꽃이 곱게 피어났습니다. 요즘 신세대 젊은이들은 목화꽃을 잘 모를 것입니다. 저 미색의 목화꽃이 지고나면 그 자리에 탁구공만한 연두색 열매가 맺히고 가을이면 하얀 목화송이가 피어난답니다.

옅은 연두색을 띤 목화꽃은 은은하게 곱습니다. 목화꽃은 신기한 꽃이 아닙니다. 요즘은 무명옷을 입지 않으니 목화재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60여 년 전, 어릴적만 해도 목화를 참 많이 재배했습니다. 들엔 여름에는 연두색 목화꽃이,가을엔 하얀 목화송이가 피어났습니다.

신세대 젊은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목화꽃은 그 옛날 문익점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붓대롱 속에 숨겨서 가져왔다는 바로 그 목화씨앗의 꽃입니다.

어느 집 삽짝앞에 피어난 빨간 봉숭아꽃이새빨간 빛을 조금씩조금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계절이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요. 밤이면 귀꾸라미와 여치를 앞세우고 한발짝 또 한발짝 계절은 가을의 문턱을 넘어오고 있습니다.

자연의 질서따라 여름은 지나가고 가을은 그렇게 찾아오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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