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가 수거해 가는 못쓰는 쇠붙이, 야쿠르트병이나 사이다병같은 플라스틱고물은 청소차인부들의 수입으로 잡혔다.
그랬는데 청소원들의 그 수입이 수 년 전부터 시청수입으로 돌아갔다며 청소원들은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 그렇게 하면서 청소원들 임금이 10여 만 원 올랐다고 했다. 임금 10여 만 원 인상시켜 주는 것보다 고물팔아 얻는 수입이 훨씬 낫다고 청소원들은 불평을 했다.
시당국에서는 그렇게 잡은 수입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했다.
시당국의 이러한 처사는 참으로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을 읽기 위해 초를 훔치는 것' 과 꼭 같으니 말이다.
그런 발상을 한 시당국이나 "땅땅" 방망이 두드리며 조례개정을 통과시킨 시의회나 그 밥에 그 나물인 이웃사촌이다. 밑바닥 민심을 제대로 읽고, 안 뒤 시행되는 시정은 시민 모두가 공감을 할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자극히 평범한 진리를 시당국은 모르고 있으니 답답하다.
언젠가 점심을 먹으려 가는 길에 누군가가,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했다. 번개시장에서였다. 돌어보니 장욱현 시장이었다. 곁에는 사모님인 듯한 부인이 인사를 건네며 웃으며 서있었다.
"예, 시장님! 안녕하십니까?그런데 왠일이십니까?"
"예. 집사람과 같이 시장보러 왔습니다."
"아 예, 시장경기도 알아보고 외조도 하고 참좋지요."
"예, 고맙습니다!"
시장은 이따금 캐주얼복 입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녀봐야 한다. 때론 야시장에도 들려 시장경기도 알아봐야 한다. 그래야지만 탁상공론이 아닌 제대로된 시정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현대판 목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