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8. 12. 21:10

샘가에 쓸어진 아내를 싣고

병원구급차는 안동병원으로 줄행랑친다

별빛이 흐른다

까만 별빛이 흐른다

 

집사람을 엎었다 재쳤다하며

진찰하던 의사

약물오남으로 인한 쇼크 같다며

엉덩이에 주사한방 쿡

 

새벽4시

안동병원문을 나선다

바깥공기가 싸늘하다

양말도, 신발도 신지 않은 아내가

택시타는 곳까지 업고 가잔다

그런 아내를

무릎이 아파 업을 수가 없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안에는

빛바랜

별 하나가

내 무릎을 베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별빛이 쏟아진다

파란 별빛이 무수히 날아와 포도(匍道)위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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