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우리 집 안방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6. 21. 11:29

 

우리 집 안방입니다.

값나가는 가구도 현란한 그림 한 폭도 없습니다. 방구석 이곳저곳에 정리되지 않은 책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벽에 걸린 액자속의 글은 18년 전, 연암 김동호 선생님께 받았습니다.달력 아래에 조그만 앉은뱅이책상이 놓였고 그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 앞에 쪼그려 앉아 글을 씁니다.

시계 밑에 있는 예쁜 토끼페넌트는 초등학교3학년인 손녀딸이 유치원 다닐때 만들었답니다.

집사람은 어디 병원에라도 간 모양입니다. 집사람이 없는 방안은 쥐죽은 듯 조용합니다. 아니 고요합니다. 입만 열면 아프다고 하는 집사람이지만 입은 썩 건강한 편입니다. 허구한날 쉼없이 입운동을 한 덕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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