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보관소 뒷쪽 공한지엔 대추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있다. 한 대여섯 그루는 될성싶다.
높다란 대추나무 곁에 서있는 앵두나무는 나즈막하기 그지없다.
향긋한 내음이 코끝에 와 닿는다. 참 감미로운 내음이다. 어디서 풍겨오는 달콤한 향내일까?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펴봐도 없다. 보이지 않는다.
콧구멍을 좁쌀만한 대추꽃에 들이대 보았더니 아니, 냄새의 진원지는 대추꽃이었다. 무리지어 피어있는 좁쌀만큼 작은 그 대추꽃이 그렇게 살가운 냐음을 풍기고 있었다.
작은 꽃들에게서 풍겨 나오는 위대한 향! 그것은 대추꽃의 내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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