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가 군에서 제대하던 해
열아홉이던 너는
진자주빛 접시꽃처럼
고왔다
그래,
세상 살아보니 살만하더냐?
어느집 담장아래
접시꽃이 피어 났다
진자주빛 접시꽃은 그때의 너처럼 고왔다
웃었다
네가 미워져
피식 웃었다
그렇게 고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