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夫婦)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6. 17. 21:26

 

북향재배(北向再拜)

서동부서(壻東婦西)

마주 바라보고

절하고

우린

신랑 각시되었지요

 

그렇게 부부연맺어

소꿉친구되어

살아온지

어언 44년

 

봄비 사랑비

여름비 소나기

가을 낙엽 처연했고

겨울에 내리던 눈은

건들배기밭의 목화송이처럼 새하얬다오

니 신랑,

당신 각시 안하겠다고 등 돌리고 돌아앉은 일은

그 얼마나 많았던가요

 

청춘가는

아직도 다 못 불렀는데

당신 눈에도 보이는가요

구수산 너머로

넘어가는

저 고운

햇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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