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쟁이.1/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5. 20. 12:54

배가 남산만큼 부른 엄마가

외손엔

시장바구니 들고

오른 손엔

꼬맹이 공주님 손잡고 길을 갑니다

 

어디 가까운 마트에

들렸다 오는 모양입니다

 

저런

토닥토닥 잘 걸어가던 공주님이

길바닥에 주저앉네요

업고 가자나 보네요

것기도 힘든 엄마

속이 상해 꼬맹이 엉덩이 팡팡

떼쟁이는 앙앙

 

때려놓고

안됐는지

공주님 들쳐업고 주적주적 걸어가는

엄마,

"에그,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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