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5. 24. 21:40

소년이 태어나던 날밤

소년의 집 초가지붕위엔

하얀 박꽃이 피었습니다

 

청년으로 자라난 소년이

장가가던 날밤

소년의 집 마루에는

곱디고운 청사초롱이 걸렸습니다

 

꽃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할아버지 가슴에

하얀 박꽃이 피었습니다

그 옛날 소년이 태어나던 날 밤처럼

하얀 박꽃이 피었습니다

 

예쁜 두 손녀딸이

예쁜 두 손녀딸이

할아버지 가슴에

할아버지 가슴에

새하얀 박꽃을 피웠습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2/문경아제  (0) 2015.09.15
시인은/문경아제  (0) 2015.05.30
고물상  (0) 2015.05.28
사우(思友)  (0) 2015.05.26
삼각관계/문경아제  (0) 201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