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5. 30. 21:34

서산에 핀

빨간 저녁놀에

찔끔 눈물 흘리는 사람이다

 

나뭇 고개 마루 위에

떡하니 버티고 서서

매서운 풍기바람 못 내려오게

두 팔 벌리고 서있는 돈키호테다

 

담 밑에 앉아있는 길고양이 보고

어이, 춥지? 하고 말 걸어 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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