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5. 12. 16:02

햇살 따가운

눈 어린 한낮

젖먹이 아기는 등에 업고

또 한 꼬맹이는 유모차에 태우고

젊은 엄마가 나들이 나섰다

 

등에 업힌 아기 고개는

왼쪽으로 잔뜩 젖혀졌고

앙증스런 통통한 다리는

멜빵사이로 추욱 늘어졌는데...

 

그래도 엄마 등이

세상에서 제일 편한 양

이긴, 꿈속에 있다 

 

저 만큼 멀어져 간

엄마 얼굴엔

송알송알 땀방울 맺혔겠지

 

꿈을 업고 또 싣고

나들이 가는

엄마 등 뒤를

말없이 따라가고 있다

솔바람과 파란 그림자와

아름다운 세월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태어나도.2/문경아제  (0) 2016.05.15
찔레꽃/송찬호  (0) 2016.05.14
아카시아.1/문경아제  (0) 2016.05.12
아카시아.3  (0) 2016.05.12
엄마의 향수  (0) 201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