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1/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5. 12. 15:48

실바람에도

부끄러워라

잎새에 살짝 얼굴 감추는

저 내숭쟁이

 

누구를 홀리려고

눈웃음 살살 치는가

 

바람에 등 떠밀려

하얀 꽃잎 사이를

속살거리며 지나가는

한 낮의 햇살은 눈부신데

 

굽이진 언덕길 휘돌아 서서

가쁜 숨 몰아쉬는 저 길손

고단한 어깨

잠시 내려놓고

새하얀 꽃구름 구경하며

한 세월 넉넉히 쉬었다가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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