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스, 프로도스, 아라미스는 삼총사였다. 나중에 나이 어린 달타냥이 끼어들어 사총사가 되었다.
달타냥은 가스콘 출신이었다. 달타냥 아버지는 총사대장인 트레빌과 자웅을 겨루던 프랑스 제일의 검객이었다. 둘이는 절친이었다.
그런 부친으로부터 검술을 배운 달타냥은 자긍심이 대단했다. 길을 가다 삼총사와 맞닥뜨린 달타냥은 시비끝에 그들과 결투신청을 해버렸다. 검술에는 자긍심이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가스콘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달타냥은 삼총사의 친구가 되었고 꿈에 그리던 총사가 될 수있었다.
예주 김영숙 시인과 강문희 시인 그리고 나, 세 문우가 자리를 함께 했다.
며칠 전에 예주 시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누나가 점심살테니
강시인과 상의해서 만나자고 했다.
예주 시인은 일흔 둘, 강시인은 예순 일곱, 내가 일흔이니 나이로는 중간이다.
예주 시인은 참 말을 잘한다. 실감나게 고소하게 유모스럽게 그렇게 말을 잘한다. 강문희 시인도 그에 못잖게 말을 잘한다.
눌변가인 나는 그런 두 양반의 입만 쳐다보며 허허허웃어댔다. 얘기를 듣다보니 어느결에 냉면 한그릇이 비워졌다.
예주 시인은 예천 금당실이, 강시인은 영주가, 난 문경 가은이 고향이다.
세 사람 모두 고향에 대한 애향심이 대단하다.
'조선천지 어디에 내어놓아도 내글은 빠지지 않는다.' 라고 하면 그것은 오만이다.
'어어, 내글도 꽤 괜찮네.' 라고 하면 그것은 자긍심이다.
자긍심은 절필하지 않고 계속 집필을 할 수있는 동기가 된다.
두 분 문우는 자기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진 듯했고 나도 나름대로 내글에 자긍심을 가진 사람이다.
까마득한 선조 할아버지, 인백당 낙자 춘자 쓰시던 어른의 후손답게 내글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남들이야 어찌 생각하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