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환상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4. 4. 14:25

 

컴에 글을 쓰다가 눈이 피로하여 벌렁 드러누워 천장을 올려다 봅니다. 천장을 올려다보던 눈길이 점점 아래로 내려와 벽에 걸린 달력에 꽂힙니다.

달력의 왼쪽 상단엔 빨간 꽃한송이가 피어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꽃입니다. 꽃나무 뒤에는 꼬리가 긴 까만 고양이가 쪼그리고 앉아있습니다.

고양이꼬리는 빳빳한 것 같았는데 어느결에 동그랗게 말렸습니다. 자세히 지켜보니 꼼지락거리며 장난질을 하고 있었습니다.달력안에 살고있는 고양이는 아주 날씬하네요.꼭 제가 쓴 동화, '사랑의 곁' 의 주인공인 새까만 어미 고양이같습니다. 작품속의 고양이가 세상밖으로 뛰어나와 달력안으로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네요. 환상인지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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