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파트 관리소장은 좀 덜 떨어진 사람인 모양이다. 그 소장이란 사람은 나이는 예순에 귀가 한 두 개쯤 달렸다고 했다.
그자는 경비원을 부를 때, "김씨, 박씨!"라고 한단다.일흔이 넘은 경비원을 부를때 버르장머리 없이 그렇게 부른단다. 김 주사님, 박 주사님! 하면 될 것을. 자기보다 나이 열 살쯤 더 먹은 경비원에게 '님' 자 하나 붙여주는 게 그렇게 고까운 모양이다.
소장이 그모양이니 그 아파트 경비원들도 소장에게 소장이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는다고했다. 소장이 그러하니 경비원들도 그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남을 존중하면 상대방도 나를 존중해준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그 덜 떨어진 소장은 모르는 모양이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