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온종일 봄비가 내렸습니다. 비는 오후 늦게 그쳤습니다.
봄비는 희망을 전해다주는 고운 임이지요. 땅속에서는 겨우네 자고 있던 새싹이, 땅강아지가 고개 쏙 내밀고 꼼지락되겠지요.
아이들이 자라나서 초등학교일학년이 되듯이 이 봄엔 시집 장가를 가는 새내기 커플도 퍽 많겠지요.
하얀 구름너울 쓰고 훨훨 날아오는 봄아가씨는 해맑은 이땅의 신혼부부에게 곱디고운 꽃다발 한 아름을 선물로 가져다주겠지요. 알콩달콩 재밌게 잘 살아가라고 봄향기 가득 배인 꽃다발을 사알짝 전해주곤 연분홍빛 고운 치마자락 자르르 끌며 살며시 물러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