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모래시계/김경미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2. 26. 12:45

허기진 시간이 분탕질을 시작하면

손톱보다 흰 얼굴 실금이 번져가고

세모난 눈을 감는다 아이만 눈을 뜬다

 

풀이 죽은 나이를 흡입하는 위태로움

두려움 깨 떨듯 떨어질 날 언제일까

헛되이 목만 긁혀서 패대기로 오는 유년

 

꼬리 물고 이어지던 부식된 기억은

양심을 뒤집어 선명하게 드러나고

옥양목 감가는 소리, 신음하는 아랫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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