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종가, 까치 울다/김정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2. 5. 08:29

 

꽃담 밖 무임 빌라 까치 우는 아침이다

몇 대대 공덕인 듯 탑을 쌓은 시루떡

유세차 물 한 그릇도 조상 은덕이겠다

 

허리춤에 감춘 바람 휘몰이로 내리치면

멍석 위 떨어지는 모야, 모야, 고함소리

독립군 만주벌 가던 할아버지 닮았다

 

치자꽃 담아낸 듯 고명 얹은 떡국 먹고

그동안 잘 지내셨니껴? 웃어른께 세배가면

댓돌 위 큰 기침소리 버선발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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