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삐삐꽃 봉분/유헌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5. 13. 12:41

 

애써 몸 세우려고

기대서지 않았다

 

단물 다 내어주고

심지까지 다 뽑히고

 

밟히고 베이면서도

산기슭 지켜왔다

 

바람에 맞서지도

피하지도 아니하고

 

찬 이슬로 꽃을 피워

윤슬처럼 반짝이며

 

은발로 다녀가시는

울 어머니, 하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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