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애써 몸 세우려고
기대서지 않았다
단물 다 내어주고
심지까지 다 뽑히고
밟히고 베이면서도
산기슭 지켜왔다
바람에 맞서지도
피하지도 아니하고
찬 이슬로 꽃을 피워
윤슬처럼 반짝이며
은발로 다녀가시는
울 어머니, 하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