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비
싫어서
메밀묵 장수의 외침소리도
어디론가 숨어든 밤
푸르던 잎
낙엽으로 보내버린
느티나무 가지에
밤비가 내린다
1자 두 개가
나란히 겹쳐진 밤
초소문을 잠그고 퇴근을 한다
결비실 앞을 돌아가는데
등 뒤에서 들려오는 다정한 소리
"빗길 미끄러우니 조심하구려!"
누군가 하고
휘익 돌아보니
초소 앞 가로등이 빙그레 웃고 있다.
(2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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