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후좌우
아래위로
날렵하게 날아다니며
남의 집 곳간 털어가는
떼강도들
붕붕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도적질에 혼을 뺏긴
백주대낮 간 큰 무뢰배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던가
곳간 텅텅 비었는데
꽃들의 미소가
저리 화사한 걸 보면
강도떼에게
얻은 것도 많은 모양.
(2014.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