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의 의제인 관우와 장비는 용장이고 맹장이었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관우는 장수가 지녀야할 다섯가지 덕목 지, 신, 용, 인, 엄을 고루 갖추었다. 그러나 관우는 자부심이 너무 강했다. 그런 관우였기에 지나치게 오만했다.
장비는 신과 용은 갖추었지만 지, 인, 엄은 부족했다.
자신을 너무 과신한 관우는 오의 여몽과의 싸움에서 패전해 전사했다.
의형 관우가 죽자 장비는 늘 술에 만취됐다. 장비는 부하 장수인 범강과 장달을 불러다 놓고 명령을 내렸다. 형님을 복수하려 갈테니 닷새안으로 흰 갑옷 삼만 벌을 준비하라고.
닷새가 지나자 장비는 두 장수를 불러 물어보았다. 흰 갑옷 삼 만 벌을 만들어 놓았냐고. 두 장수는 대답했다. 재료를 구할 수가 없어 못 만들었다고. 그렇게 대답하는 두 장수에게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병졸을 시켜 채찍 2백대를 때리게했다. 채찍2백대를 맞고난 범강과 장달은 몸이 걸레처럼 되었다. 움직일 수도, 일어설 수도 없었다. 장비는 다시 명령을 내렸다. 삼일의 기한을 더 줄테니 반드시 장만해 놓으라고.
범강과 장달은 아무리 머리를 짜봐도 묘수가 없었다. 장비의 불같은 성격에 이번에도 못 만들면 매정도로 끝낼 것 같지 않았다.
범강이 장달에게 말했다. 이렇게 된바에야 우리가 역공을 하자고. 그날밤 둘이는 술에 떡이 되어 세상 모르게 자고있는 장비의 목을 짤라들고 오로 투항을 해버렸다.
후세의 사람들은 말한다. 나도 당신도 그렇게 말한다. '지나친 오만과 포악은 결국 자신을 망쳐버린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