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로 이사나온지 40년이 넘어섰다. 1975년 12월에 영주로 이사를 왔으니 만 40년이 지나간 셈이다.
이사올 때 스물 아홉이던 나이가 예순 아홉이나 되어버렸다.이사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40년이 지나가다니 흘러간 세월이 꼭 꿈만 같다. 강산이 네번 바뀌는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젊음도, 패기도, 세월의 강 저 너머로 흘러가 버렸다.
이사오던 그해, 꽃동산이 만들어졌다. 꽃동산은 남부초등학교 아이들이 만들었다. 원조 꽃동산은 지금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 제1가흥교 조금 아랫쪽에 있었다.
아이들은 돌로 얼기설기 둑을 쌓고 그 안에 백일홍, 봉숭아,채송화 같은 꽃을 심어놓고 조그만 나무판자에 "꽃동산"이라고 팻말을 세워놓았다.꽃동산은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이사를 온 후 그 많은 세월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친구들을 사귀었다. 동갑내기 친구인 꽃동산도 그 많은 친구들 중의.한명이다. 결코 우정을 저버리지 않는 진솔한 친구이다. "여보시게, 갑장! 우리 언제 탁배기 한 잔 나누세. 마시는 김에 석잔은 하세. 얼떨떨 취기오르면 살아온 세상사 엮어가며, 걸쭉하게 욕도 해가며, 허허허, 하하하 너털웃음 웃어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