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비내리는 고모령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 19. 13:21

 

어머님의 손을 놓고 헤어질 때엔

부엉새도 불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 턱을

넘어오던 그날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라미 피고지고 몇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잊는가 망향초 신세

비내리눈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그대는 갈무리하고 있는가?

어머니 손을 잡고 함께 넘던 고향마을 초입에 있는 한과 사랑, 그리움과 서러움, 만남과 이별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고개를.

그대는 그리움안고 새벽 꿈길에 달려가 보았는가?

어릴 적, 토닥토닥 쌈하면서 넘어가던 산작로 고갯길, 사랑고개를.

그대는 울어보았는가?

고개 마루 하늘가에 하연 낮달이 몸서리치게 그리워 정녕 슬피,슬피 울어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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