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렁치렁 달린 요상한 물건들.
방울방울 떨어지는 닝겔.
버텨보지만 이내 축축해진 아랫도리.
소리 없이 작아지는 내 몸뚱아리.
시린 발위로 덮혀지는 부드러운 이불.
눈꼽을 걷어내는 촉촉한 가재수건.
벌린 압속을 찾아오는 호사스런 커피한숟가락.
똑똑똑 끊겨지는 길어져 못난 손톱.
찾아오는 이가 많으니 잘은 살았다만
남의 딸 데려와서 이케 고생시킨다.
"어맴요, 나는 하나주고 하나 데려왔지마는
여섯주고 하나 데려온 어맴은 내 책임이시더"
90평생 내 인복음 말해뭐해.
내 죽어도 여한없다.
니 고생했다.
니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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