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초혼은
지나가는 바람이 불렀겠지
스리슬쩍 흙을 파
무덤 하나를 썼다.
봉분도 없는 자그만 평분이다
무덤 앞에
그 흔한 사과 한 알, 배 한 알도 없이
막걸리 두 잔도 올리지 못하고
치장의 예를 마쳤다
그래도
망자여!
서운해 마오
그대는
구만리장천을 훨훨 날아다니며
살다간 자유인이었잖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