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귀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 17. 12:18

 

초혼은

지나가는 바람이 불렀겠지

 

스리슬쩍 흙을 파

무덤 하나를 썼다.

봉분도 없는 자그만 평분이다

 

무덤 앞에

그 흔한 사과 한 알, 배 한 알도 없이

막걸리 두 잔도 올리지 못하고

치장의 예를 마쳤다

 

그래도

망자여!

서운해 마오

그대는

구만리장천을 훨훨 날아다니며

살다간 자유인이었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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