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래

물새야 왜우느냐/손인호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 3. 13:25

물새야 왜 우느냐 유수같은 세월을

원망말어라 인생도 한번가면 다시

못오고 뜬 세상 남을거란 청산뿐이다

아~아~

물새야 울지를 마라


물새야 왜 우느냐 천년 꿈의 사직을

생각 말어라

강물도 너와 같이 울줄 몰라서

백사장 벗을 삼고 흘러만가리

아아아아 아아아

물새야 울지를 마라


 대한민국 가수 손인호가 불렀다.

인생무상을 노래한 곡이었다.


길영이 형은 그 옛날 고향동네 앞집에 살던 형이다.

길영이 형은 아주 농땡이었다. 그런 농땡이었기에 다니던 고등학교도 도중에 중퇴했다.

그런 형이었지만 만능재주꾼이었다. 노래도, 달리기도, 잘했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가수지망생이 많았다. 길영이 형도 가수지망생이었다. 형은 중고 유성기를 한대 장만해서 죽자사자 노래를 불러댔다. 면내 가근방에 콩쿨대회가 열리면 길영이 형은 어디든 찾아다녔다. 길영이 형이 노래를 부를 때면 스타일이 특이했다. 만년필을 꺼내들고 박자를 맞추며 불러댔으니 말이다.

형은 가을철에 이 학교 저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리면 빠짐없이 참가를 했다. 스파이크를 어깨에 둘러메고 운동회가 열리는 학교를 찾아 다녔다.

지금쯤 길영이 형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만난지 오래된 길영이 형이 참 보고 싶다. '물새야 왜 우느냐 유수같은 세월을 원망 말어라' 노래 부르던 길영이 형이 그립다. "길영이 형님! 어찌 사시우. 보고 싶소. 형니임, 길영이 형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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