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정진채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2. 18. 00:18

파도가 밀려간

바위틈

소라게가 집을 업고 놀러 나왔다

 

동그란 처마 밑으로

빨갛고 예쁜 발이

햇빛에 반짝인다

 

이 넓은 바다의 한쪽에

요렇게 작은 소라게가

 

용하게 살고 있다

바다의 한 식구

소라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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