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짜기 물이 흘러내려서 낭풍원이 되고, 다시 양산사 앞 골짜기 물과 합치면서 가은창 동쪽으로 내려가 문경 큰 여울에 흘러든다. 칠성대 서쪽으로 고개 등성이를 넘으면 외선유동이 되고, 조금 내려가면 파곶이다. 골이 깊숙하고 큰 시냇물이 밤낮으로 돌로 된 골과 돌벼랑 밑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천 번 만 번 돌고 도는 모양은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금강산 만폭동괴 비교하여 웅장한 점이 조금 모자라지만, 기이하고 묘한 것은 오히려 낫다 한다. 금강산 다음으로는 이만한 수석이 없으니, 당연히 삼남 제일이 될 것이다.
위 글은 이중환의 '택리지'(을유문화사 발행')에서 모셔온 글이다. 내 고향 문경, 진남포 부근의 절경을 묘사한 글이다. 그런 절경이 도로 확장공사로 많이 훼손 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자연과 문화재는 한 번 훼손되면 복구와 복원이 참으로 힘이 든다. 개발과 보존이 양립할 수 있는 묘수는 그래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