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가 첨 출시, 시판되었을 때 1본 가격은 25원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집 막내아들이 네살이었던 1979년 그즈음에 1본 가격은 40여 원쯤 되었을 것입니다.
그시절, 퍽 어렵게 살던 그시절, 집사람은 막내에게 야쿠르트를 먹였습니다.
커다란 노란가방을 둘러맨 외판아줌마는 이집 저 집을 돌아다니며 배달을 했었지요.
막내가 야쿠르트를 먹는 걸 보면서 두살 더 먹은 딸아이가 껄떡댔습니다.
어린 것이 얼마나 먹고싶었을까요.
그러나 두 개를 먹일 여력은 없었습니다.
어쩌다 병아리 눈물만큼 얻어마실때면, "애기도 마이 먹고 난도 마이 먹고!"
딸아인 그 작은 입으로 고로콤 쫑알거렸습니다.
막내가 마흔 넷, 딸아이가 마흔 여섯이나 되었습니다.
공(空)으로 흐르지 않는 세월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나이를 먹였습니다.
집사람과 얘길 나누다 그 옛날의 어려웠던 시절이 떠올라 몇줄의 글로 엮어봤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유롭게 살아가는 살림은 아니지만 그시절보다는 대궐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대도 그럴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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