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가을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10. 4. 22:46

 

 

 

별 없는 밤하늘은

번뇌보다 더 무겁다

 

시인의 고뇌는

하늘과 맞닿았다

 

귀뚜리가 운다

우리 집 산당화나무뿌룽가지밑에

세들어 살고있는

귀또리가 귀똘귀똘 운다

셋돈 한푼 안받고

공짜로 살게해줘서 고맙다고

귀똘귀똘 귀또르르 운다

 

개짖는 소리들린다

전봇대 앞집

눈먼 아내와 함께 사는

일흔다섯 늙은 노인 새촘이 할배네 집 개,

진돌이가 컹컹컹 짖는다

구름이 걷히자

별 두 개가 얼굴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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