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웅덩이만한
동그라미엔 지붕도 없었습니다
신바람나게 뛰어놀던 아이들은
목이 타는 듯했습니다
우루루 동그라미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첨벙!
양철통 두레박이 동그라미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땀에 뒤범벅이 된 아이들 이마엔
땟국물이 주루루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두레박을 돌려가며
물을 마셨습니다
이마의 땟국물도
입안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먼저 마시려고
쌈을 하기도 했습니다
땡땡땡!
수업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잠잠해진
동그라미안 우물속엔
파란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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