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노/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10. 2. 22:14

 

우리 집 옆집 옆집에

살고 있는

검둥개 애노가 짖는다

컹컹! 짖는다

 

밥값하려고

짖는다

점심은 건너뛰고

아침과 저녁밥 얻어먹는

밥값하려고 짖는다

 

애노가 운다

하늘 올려다보고 운다

푸른달빛내리는

한밤에도 울고

햇살 포근한

한낮에도 운다

 

어릴 적,

젖떨어지고 헤어진

어미 품속이 그리워,

형과 동생 누나,

끙끙거리며

졸랑졸랑 꽁무니를 따라다니던

막둥이 누이가

애타게 보고싶어

우~

우~

하늘올려다보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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