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늘에
뭉실뭉실 피어오른 뭉개구름을 살펴보면 참 재밌다.
꿈쩍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구름도 있지만 바람에 등떠밀려 움직이는 구름도 많다.
구름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엄마 바람은 덩치 큰 뭉개구름을, 아기 바람은 조그만 조각구름을 밀고간다.
엄마 바람과 아기 바람은 그냥 맨입으론 볼 수없다.
바람대장에게 막걸리 두어 됫박은 받아줘야 볼 수있다.
이달 용돈 다 떨어졌으니 바람 모녀 만나려면 집사람에게 사정사정해서 용돈좀 더 울궈내야겠다.
백수 남정네 할일 없는 마당에,
여름하늘의 풍류객,
뭉개구름과
살가운 바람모녀 만나는 게 그 어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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