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5. 31. 11:56

 

티끌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삶의 모습 모습들이

깃발되어 날린다

 

뉘집 옥상위

빨랫줄에 걸어놓은

청바지가,

빨간 수건이,

누르스럼한 티셔츠가,

깃발되어 바람에 휘날린다

 

떨어질까봐

집게로 꼭꼭 찝어놓아

용케도 떨어지지 않는다

 

뗏국물

주르르르 흐르는

거룩한 삶의 모습들이

형형색색 깃발되어

바람에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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