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합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6. 19. 22:54

 

 

 

동쪽에서 온 사람은

서쪽으로,

서쪽에서 온 사람은

동쪽으로,

북쪽에서 온 사람은

남쪽으로,

남쪽에서 온 사람은

북쪽으로

 

휑하니

가버린

십여 평은 됨직한

크다란 됫박안엔

 

오십줄엔

들어섰을

눈이 힁한 남정네가

연신 출찰구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밤열시 이십분

안동행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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