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에서 온 사람은
서쪽으로,
서쪽에서 온 사람은
동쪽으로,
북쪽에서 온 사람은
남쪽으로,
남쪽에서 온 사람은
북쪽으로
휑하니
가버린
십여 평은 됨직한
크다란 됫박안엔
오십줄엔
들어섰을
눈이 힁한 남정네가
연신 출찰구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밤열시 이십분
안동행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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