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보다
오늘같이
희뿌연 날
무에 그리 좋다고
생긋 웃고 앉아있는
저 꽃은
정말 바보다
지나간 오월,
구수산을 온통
새하얗게 물들여놓고
떠나가버린
아카시아꽃도,
찔레꽃도,
바보이긴 마찬가지다
애써 모은 꿀
벌 나비에게
돈 한푼 받지않고 공(空)으로
나눠 주었기에
바보다
바보 중에
바보꽃은
품넓은 호박꽃이다
힘들여 모은 양식
벌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맘껏 퍼가도
호호호 웃어버리는
맘넓은 꽃이기에
바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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