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문경아제 김동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5. 12. 13:47

 

 

 

까마득히 높은 하늘에서

종다리 지저귄다

삐리 삐리 삐빌리 삘리

보리목 뽑으려고 숨가삐 지저귄다

 

녹색바람

출렁이자

밭고랑에 숨어서 알을 품던 봄꿩이 놀라

푸드득! 하늘로 치솟는다

 

봄햇살 쬐이며

개울가 덤불속에서

낮잠자던

찔레꽃 푸념소리 나즈막히

들려온다

 

에그, 종다리는 왜 저리 울어쌌노 낮잠 한 숨 못자게스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깃발/문경아제  (0) 2019.05.31
아름다운 시 두편/문경아제  (0) 2019.05.25
찔레꽃 피는 언덕에 서다/문경아제  (0) 2019.05.11
갑과 을/문경아제  (0) 2019.04.21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0) 201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