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밥만 먹는 것 보다는 오늘 저녁은 별식으로 해결해보려고 기차역 앞에 있는 빵집을 찾아갔다.
번개시장 점포를 따라 쭉쭉 내려가자 저쯤에 빵집이 보였다. 솥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놓칠세라 폰을 들이대고 한컷했다.
홀에 들어섰다. 점원에게 만 원을 건네주면서, 찐빵과 만두를 적당히 섞어 돈만큼만 달라고 했다.
폰 뚜껑을 열며 얘기했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좀 찍겠으니 양해좀 해달라고.
"예, 어르신 멋들으지게 잘 찍어주세요. 저기 저 만두빗고 있는 총각이 사장님이래요. 총각사장님요."
그렇게 말하는 여점원도 아가씨 같아보였다.
총각사장님곁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총각사장님! 멋있는 미남으로 나오게, 잘 찍어드릴게요."
오늘 저녁은 그렇게 빵과 만두로 대신했다.
내가 찐빵 세개와 만두 네개, 집사람이 찐빵 한개와 만두 여섯개를 먹었다.
집사람이 잘 먹어되니 흐뭇했다.
즐거운 저녁 한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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