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되었는데
사랑하는 두 손녀딸이 내려오지 못한단다
열두살 오학년 큰 손녀딸은 리코더 연습하너라고
여덟살 일학년 막둥이 손녀딸은 학교에 나가
만들기 하느라고
못 내려온단다
요즘 아이들은
그래서 불쌍하다
아이들은 산과 들
학교운동장과
동네골목길을
뛰어다니며
뒹굴고,
엎어지고,
서로 쌈박질도 하면서
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요즘아이들은
그래서 불쌍하다
어른들의 부질없는 욕심이
아이들의 자유를 앗아버렸다
그 옛날의 아이들은
산과 들이 놀이터였다
나무둥치에 보금자리를 튼
명새둥지가
이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보물이었다
그러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은
그래서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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