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자유를 잃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1. 6. 20:44

겨울방학이 되었는데

사랑하는 두 손녀딸이 내려오지 못한단다

열두살 오학년 큰 손녀딸은 리코더 연습하너라고

여덟살 일학년 막둥이 손녀딸은 학교에 나가

만들기 하느라고

못 내려온단다

 

요즘 아이들은

그래서 불쌍하다

아이들은 산과 들

학교운동장과

동네골목길을

뛰어다니며

뒹굴고,

엎어지고,

서로 쌈박질도 하면서

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요즘아이들은

그래서 불쌍하다

 

어른들의 부질없는 욕심이

아이들의 자유를 앗아버렸다

 

그 옛날의 아이들은

산과 들이 놀이터였다

나무둥치에 보금자리를 튼

명새둥지가

이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보물이었다


그러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은

그래서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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