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同行)7/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3. 12. 12:40

 

보랏빛 꿈

안고오는

아침햇살은

곱지만

발뒤꿈치에

묻어다니는

아내잔소리는

밉다

 

저저리하지마라

돈아껴 쓰라

한밤에 어딜 나가나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아내잔소리는

참 싫다

 

요즘엔

한술 더 떠

업어달랜다

허리 아픈 내게

업어달랜다

 

어쩌누

하루 세끼밥

먹여주는 유세가

저렇게 다락 같은데,

허리가 뒤틀려도

이앙다물고 업어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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