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 꼬마총각이
어른들 뒤를 따라간다
졸랑졸랑 따라간다
성너머동네앞 다리를 건너고,
솔밭동네 옥산을 지나서,
비티재를 넘어간다
조상님들 산소가 있는
수예마을 뒷산에 시사지내러간다
어른들 따라서
여섯살 꼬맹이도
산소앞에 엎드려
납죽 절을 한다
산소아래 저쯤에
얼라를 업은
단발머리 서넛이,
머슴애들 네댓이 숨죽이고 서있다.
떡 얻어 먹으러 온 아이들이다
나는,
일흔 넘은 할배되었는데
그 애들은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