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이었다.
집사람은 약먹기를 아주 싫어한다. 약 한 번 먹으려면 갖은 신고를 한다.
아침은 빵으로 먹었는데 점심까지도 빵으로 때웠다. 병원에 다녀와서 축 늘브려져 누워있는 집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여보, 오늘 저녁은 시켜 먹을까?"
집사람은 "아니!" 라고 대답했다.
부부란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가다보면 아픈 것도 함께 하나보다. 어제는 내가 오늘은 집사람이 동네의원에 다녀왔으니 말이다.
오랜 세월을 함께 살다보면 성격조차도 닮아가는게 부부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우리 내외는 개떡같은 성격조차 알게 모르게 서로 닮아갔다. 아무리 부부라지지만 그건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탓할 수 없는 하늘의 조화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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