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이 통하고 나이가 엇비슷하여 오랫동안 가까이 사귀어 온 사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어제 아침이었다.
전우홍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 친구가 말했다.
"어이, 친구. 우리 오늘낮에 점심 함께 먹세!"
내가 대답했다.
"그래, 친구 고맙네. 근데 우짜뇨. 독감이 심해서 꿈쩍 못하고 이불덮고 누워있으니."
"그런가 그럼 담에 내 연락합세. 몸조리 잘하게."
전우홍이는 수도사업소에 근무할 당시부터 알고지냈으니 사겨온지 삼십여년 되었다.
2004년 12월, 나는 정년퇴직을 했고 아파트경비원으로 취업하기 전인 2005년 5월16일 이전까지는 집사람 눈총받아가며 놀 수밖에 없었다.
나보다 두살 적은 그 친구는 그때도 현직에 있었다.
그 친구는 그런 나를 짬이 있을 때마다 자기차에 태우고 이 강산 경치좋은 곳을 두루두루 끌고 다니며 구경을 시켜줬다.
그 친구 덕분에 난생첨으로 영양 주실마을을, 예천 용문사를, 금당실마을과 옥류천이 흐르는 운곡천 계곡, 언덕위에 고저녁이 앉아있는 그 유명한 정자 초간정(草間亭)을 만나뵐 수 있었다. 또 문경 산북면에 있는 천년고찰 김룡사와 대승사를 만나뵐 수도 있었다.
김경호는 40여 년전부터 알고지내던 정해생 동갑내기 40년지기 벗이다.
어제낮 두시쯤 독감치료받으려고 동네의원에 들려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어이, 뭐하노. 빨리 안나오고."
학유정에 고스톱치러 나오라는 독촉전화였다.
"오늘은 못가. 독감이 심해 엄청 아파. 그래서 동네의원에 치료받으려 왔어!"
"그런가 잘했네. 치료받고 몸조리 잘해서 빨리 낫게!"
벗이란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이다.
또 피곤할 때 기대라고 등을 내어주는 사람이 벗이다.
해서, 가까이 지내는 벗 두엇만 있어도 성공한 인관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충북 청주에 사는 심재달이도 벗이고, 고인이 된 이병우도 벗이었다.
심재달이는 우리마을 바로 아랫마, 성너머가 고향인 고향친구다.
초등학교가 달랐기에우린 중학교 일학년이었던 나이 열다섯에 만났다.
그 친구도 경호 친구마냥 나와는 정해생 돼지띠 동갑내기 친구다. 그 친구와 나는 60년지기 벗이다.
참된 벗 한사람도 구하기 힘들다는데,
벗 세넷을 둔 나는 가진 것이라곤 쥐불도 없지만 인생살이 헛되게 하지는 안았나보다.
여보시게 벗님네들, 아무튼 건강하시게나. 나이들고 늙어지면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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