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워서
피었느냐
쌀쌀한 이 晩秋에
진정 서러워서
오백 원짜리 동전만큼밖에 안 되는
네 조그만 꽃을
피웠느냐
뭣이 그리 서럽단말이냐
해돋는 동녘땅 코리아에
그 어느 누가
널 오라고 초대하였더냐
배밑창에 숨어들어 밀입국한 주제에
뭣이 그리 서럽단말이냐
몰래 숨어들었으면
쥐죽은 듯 조용히 살일이지
그렇게 아양떨어대며
요사스럽게,
밉상스럽게,
비열한 웃음 흘리고 있느냐
이땅의 주인이었던 정통민들레를
깊은 산골짝으로 쫒아버리고
무엇이 좋다고 그리 웃고 있느냐
요사스런 그 웃음 그쳐라
얼어버린 너의 몸
따사히 녹게,
서러운 맘 들지않게,
폭넓은 가슴에 너를 꼭
안아주려니
너도 한떨기 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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