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부1/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1. 18. 10:29

 

 

 

살 눈부신 한낮에도

별빛 고운 별밤에도

심장이 안좋은 아내는

푸우!하고 가쁜숨을 몰아쉬었다

 

그럴때면

도리질을 하는 아내를

꼬옥

안아주곤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일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포근한 갈햇살님

해맑은 갈바람님

내 부탁 하나 들어주시우

우리 집사람 심장박동소리

쿵쾅쿵쾅! 들려오게

힘좀 보태주시구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두분 번갈아 등에 업고

오릿길 서천둔치 빙빙돌아다니며

갓피어난 백일홍꽃보다 더 고운

늦가을 초저녁

서쪽하늘 도솔봉위에 피어난

이세상에서 젤로 고운 빠알간 저녁놀

맘껏 구경시켜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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