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눈부신 한낮에도
별빛 고운 별밤에도
심장이 안좋은 아내는
늘
푸우!하고 가쁜숨을 몰아쉬었다
그럴때면
난
도리질을 하는 아내를
꼬옥
안아주곤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일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포근한 갈햇살님
해맑은 갈바람님
내 부탁 하나 들어주시우
우리 집사람 심장박동소리
쿵쾅쿵쾅! 들려오게
힘좀 보태주시구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두분 번갈아 등에 업고
오릿길 서천둔치 빙빙돌아다니며
갓피어난 백일홍꽃보다 더 고운
늦가을 초저녁
서쪽하늘 도솔봉위에 피어난
이세상에서 젤로 고운 빠알간 저녁놀
맘껏 구경시켜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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