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유리거울처럼 말간
갈하늘 속에
내가 사랑했던
소녀가 숨어있을 것만 같아
눈비비고 올려다본다
하늘가
어딘가에
배시시 웃으며
숨어있을 것만 같아
찾고, 찾고, 또 찾아보았지만
소녀는
보이질 않는다
그 옛날 어릴적,
열여섯살
작은어매가
걸핏하면
어린 조카를
놀래키던
부뚜막
도마속
귀뚜라미는 보이는데
소녀는 보이지 않는다
아~
그렇구나
그걸 몰랐구나
찔레꽃처럼
순박한
시골소녀라
부끄러워
못 나오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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