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중추(中秋)의 하늘/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0. 12. 11:50

 

 

 

하늘이 맑고 곱다.

가을하늘이 저리 맑고 고와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했나보다.

서울에 살고있는 고향 벗에게 영주의 맑고 높은 하늘 자랑 좀 하려고 전화를 걸었더니 운행중이라고 했다. 혼자보기 아까운 하늘이다.

 

새벽 5시 30여 분, 출근길은 추웠다.

올가을들어 첨으로 목도리를 둘렀다. 입엔 마스크도 썼다. 나이들면 몸은 환경에 민감해진다. 내몸은 내가 챙겨야한다. 감기라도 걸리면 생고생한다.

 

아침 9시 15분, 직원회의 마치고 외곽도로와 지하주차장에 어지럽게 쌓인 가랑잎을 말끔히 쓸었다. 다른 초소의 지하주차장과 외곽도로는 깨끗하다는데 우리 초소는 왜 그렇지 않을까?

 

그렇게 비질하고 쓰레기분리하고 김 기사 일하는데 사다리 좀 잡아주고 났더니 시계바늘은 어느새 10시 5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커피 한 잔 타마시며 글 몇 줄을 쓴다.

오늘도 그저 좋은 일만 있으라.

궂은 일, 서글픈 일일랑은 저만큼 물러가고 신바람나는 일만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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